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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속의 티거들 - 1장 조국의 부름
전설의 티거 에이스 오토 카리우스 어르신의 회고록. 서문은 DC인사이드의 2차대전 게시판에 Maverick 이란 분이 번역한게 있습니다. 1장. 조국의 부름 “그치들이 이 꼬맹이에게 뭘 원하는지....... 나도 그게 궁금하구만.” 카드놀이를 하던 패거리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그들은 다같이 징병되었고, 무릎위에 짐 꾸러미를 올린 채 긴 여정동안 시간을 때우려고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 그들이 이 꼬맹이에게 뭘 원하는지.... - 나에게 하는 소리였다. 나는 객차의 창가에 서서 열차가 라인강 유역의 평지를 달리는 동안 하르드트 산맥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건 마치 안전한 항구를 떠나 미지의 해역으로 향하는 배의 느낌이랄까. 나는 아직 내 스스로에게 주머니 안에 입영통지서가 있음을 납득시키려 했다. -포젠, 104 보병보충대대.- 보병, 전장의 여왕! 나는 여기서 동료없이 홀로 있었고 누구도 내게 신경쓰지 않음을 불평할 수 없었다. 사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치였다. 나는 이 이전에 2번이나 군입대를 거절당한 것이다. - 현재의 저체중으로는 현역복무에 부적합 으로- 초조함에 떨다가 눈물을 흘리기를 두번이었다. 하느님 맙소사, 그자들은 전선에선 몸무게따윈 묻지 않을텐데! 우리 독일군은 이미 폴란드를 가로지르며 전례없는 쾌진격을 이루어냈고, 불과 얼마전에는 프랑스 역시 우리 무기의 파괴력 앞에 당혹감을 느꼈다. 나의 아버지도 거기에 있었다. 전쟁이 발발하자 제복을 다시 입게 된 것이다. 이건 어머니는 간신히 국경에 위치한 집으로 돌아오는걸 허가받은채 작은 가정을 유지해야 함을 의미했다. 그로인해 처음으로 18번째 생일을 포젠에서 홀로 보내야 했고 그제서야 내가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는데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지극했음을 깨달을수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집으로 돌아온다면 피아노에 앉거나 첼로나 바이올린을 집어들텐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내 미래를 음악에 헌신하고 싶었지만 이 무렵부터 기계공학에 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육군에 지원할때 병과를 전차 파괴부대로 지망했지만 1940년 여름, 그들은 인원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결국 보병으로 입대하게 되었지만 별 문제가 될게 없다. 어쨌든 중요한 건 나도 육군의 일원이라는게 아닌가! 한동안 우리 객차에 침묵이 내리깔렸다. 의심할 여지 없이 기나긴 기차여행이 충분한 기회를 주었기에 모두들 각자의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것이다. 쥐가 난 다리와 뭉친 등의 고통속에 포젠에서 하차하는 순간 자아성찰을 통해 즐거웠던 시간은 날아가 버렸다. 우리를 104 보병보충대대로 데려가기 위해 일단의 무리가 대기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발맞춰 가라고 말하면서 기지로 데려갔다. 배정된 막사엔 미적감각을 충족시킬 물건따윈 없고 삭막하기 그지없었다. 그제서야 나는 같은 내무실을 쓰게 된 40여명과 함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조국의 수호자로서 행해야 할 자랑스러운 의무를 고려해 볼때 - 고참들에게 맞선 생존전투의 시작이었다. - 여기에는 자유시간이 많지 않다. 고참들은 우리를 그저 말썽일으키는 이방자로서 취급했다. 나의 상황은 사실상 절망적이었다. 아직 솜털이 가시지 않은것이다! 오직 거친 턱수염만이 진정한 사나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 이래 나는 애송이 취급으로부터 방어태세를 유지했다. 이런 타인에 대한 질투는 1주간 면도에서 빠질때 더욱 악화될 따름이었다. 우리의 훈련은 사람 갉아먹는데 최적화 되어있었다. 훈련과 행사가 가끔 1명도 남김없이 탈진하게 만들거나, 지형지물 활용을 위해 훈련장의 진흙탕에서 구를때 종종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하곤 했다. 훗날 이러한 기초 훈련의 가치를 깨달을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나는 여기에서 받은 훈련을 바탕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번역자 해설 - 여기서 받은 보병훈련이 훗날 전차에서 탈출하거나 위험에 처했을때 도움이 되었다는 말.) 몇 시간이 지나면 모든 비참함은 잊혀졌고 힘든 훈련과정이나 상급자, 혹은 우리들 스스로가 보인 멍청한 짓으로 인한 분노도 가라앉았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목적에 맞게 행동하기를 확신하고 있었다. 모든 국가들은 양차대전 간 독일이 그리했듯 젊은 세대가 조국에 헌신하고 최선을 다해 싸울때 행운이라고 여길것이다. 하지만 자리잡은 이상이 잘못 쓰일지라도 전쟁이 끝난 다음에 겪은 것 처럼 비판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 현재의 세대에 우리가 겪은 실망이 널리 퍼져있기를 바란다. 영원한 평화로 국가에 군인이 필요없는 세상이 올지라도 말이다. 여기서 장미향같이 보병 기초 훈련이 끝나는 꿈을 꾸곤 했지만 행군으로 인해 실망과 고통을 가진채 깨어나야 했다. 처음에는 15km으로 시작했지만 매주 5km씩 늘려 최종적으론 50km에 달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는데 대학을 마치지 않은 자가 기관총을 날라야 했다. 보아하니 덩치들 사이의 나를 집어내어 내가 행군을 마칠 근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려는듯 했다. 당연히도 하룻만에 계란만한 물집이 잡히고 발이 짓무른채 부축을 받아 기지로 돌아오고 말았다. 나는 여기서 더이상 어떠한 보병으로서의 기량을 증명할 재간이 없었다. 우리는 다름슈타드로 전출되었다. 집에 가까워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갑자기 막사에서의 삶도 받아들이기 편해졌고 주말에도 뭔가 기대할만한 일이 생길것 같았다. 나는 중대장이 기갑부대로 전출을 희망하는 인원 12명을 찾고 있을때 상당히 거만해진 것으로 기억한다. 오직 자동차 정비를 할 줄 아는 사람만이 받아들여지기로 했었지만 호의적인 미소와 함께 나도 받아들여졌다. 아마 고참들은 이 "꼬마"가 사라진다는데 기뻐했을것이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나의 결정에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아버지께서 사전에 말씀하시길, 어느 병과의 무슨 계급이건 상관 않지만 기갑은 절대적으로 안된다고 하셨으니까. 아마 마음속으로 불이 붙은채 끔찍한 고통을 받는 나의 모습이 그려지시는 모양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검은 전차병복을 받은 나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다! 나는 이 결정을 절대 후회한적이 없었다. 만일 이 시절로 되돌아 간다고 해도 여기엔 어떠한 의문도 없으리라. 오직 기갑만이 나의 유일한 선택이었다. 다시금 베힝겐에 있는 7기갑보충대대의 신병이 되었다. 나의 전차장은 아우구스트 데흘러 하사 였는데 좋은 사람이었고 뛰어난 군인이었다. 우리는 체코산 38형 전차를 수령할때 자부심이 절정에 달했다. 장갑의 방호력, 37mm 주포와 2정의 기관총은 무적이라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것은 훗날 우리 장갑이 정신적 안도감을 주는데 불과하며 끽해봐야 소화기 사격에나 버틴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의 일이었다. 우리는 전차전의 기본훈련을 홀슈타인 주의 푸틀로스에서 받았다. 여기에는 전차포 훈련장이 있어 실사격을 하러 가기도 했다. 1940년 10월에 베힝겐에서 21전차연대가 창설되었다. 1941년 초, 21전차연대는 오흐투르프에서 훈련중 20기갑사단에 통합되었고 우리의 고급 훈련은 보병부대와의 협동작전에 중점을 두었다. 1941년 6월, 비상식량이 배분되자 우리 모두 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동부 프러시아로 향하기 전까지 우리의 목적지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이곳의 농부들이 귀띔해준것 처럼 우리는 그저 국경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이동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 이 예상은 푸틀로스에서의 마지막 훈련으로 환상이었음이 드러났다. 여기서 우리는 잠수전차와 함께 훈련했던 것이다. 이 전차들은 수중으로 움직여 해안에 도달한후 지상전투를 벌이도록 되어 있었으니 아마도 우리의 상대가 영국군이라 짐작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동부 프러시아에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의문은 오래가지 않았다. 6월 21일, 우리는 국경으로 이동했다. 여기에서 상황 설명을 듣고 나서야 우리에게 닥쳐온 걸 알게 되었다. 모두들 극도의 긴장과 흥분이 가득했지만 최소한 겉으로나마 얼음같은 냉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긴장은 밤이 되자 더욱 심해져 자제가 불가능할 지경이었고 사단 너머 동쪽에서 아군 폭격기와 급강하 폭격기들의 굉음이 들려올때마다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카렐리야 지협 남단의 숲지대 끄트머리에 위치했다. 전차장 데흘러 하사는 차내에 민간 라디오를 설치했다. 이건 소련침공이 공식적으로 선언되기 몇분 전의 상황이었다. 극소수의 장교와 부사관들을 제외하곤 누구도 전투경험이 없었고 진짜 포성은 그저 훈련장에서만 들었을 따름이었다. 우리는 철십자훈장과 전차돌격기장을 수여받은 경험자만 믿고 있었고 그들의 전혀 흔들리지 않는 태도에 감명을 받았다. 우리 모두와는 달리 위장과 방광은 가만있질 않았다. 우리는 곧 소련군도 공격을 개시하리라 생각했지만 모든것이 기분나쁠만큼 조용했다. 그리고 우리를 도우시사, 공격명령이 떨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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